서울 강남구 추격하는 신흥 富村 부산 해운대구

입력 2015-01-28 20:33   수정 2015-01-29 04:29

인사이드 스토리

50층 이상, 강남의 세 배
아파트 분양하면 1순위 마감…웃돈 5000만원 이상은 기본
랄프로렌 액세서리 등 신규 명품 강남보다 먼저 입점



[ 김태현 / 강경민 기자 ]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부산 해운대구가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인 서울 강남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富)를 상징하는 고층건물 수 등 일부 지표에선 이미 강남구를 넘어섰다. 해운대구는 강남구를 뛰어넘어 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되는 등 대한민국 ‘트렌드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입차 등록대수 2만여대 … 갈수록 증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5동 중 4동이 해운대구에 있다. 지난해 준공한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에 이어 2~5위를 차지한 해운대 마린시티 내 두산위브더제니스 101동(80층)과 102동(75층), 해운대 아이파크 주동2(72층), 두산위브더제니스 103동(70층)이다. 한동안 국내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로 손꼽혔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6위로 밀렸다.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해운대구가 25개로, 강남구(8개)의 세 배를 넘는다. 101층짜리 부산의 랜드마크 건물인 엘시티도 해운대 옛 한국콘도 자리에 2018년 들어설 예정이다.

해운대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일대에 포진한 이들 초고층 빌딩은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해운대 인근의 아파트는 분양하기만 하면 1순위로 마감된다. 분양 즉시 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예탁결제원 등 대부분의 공공기관 기관장들도 바다와 산, 강을 낀 해운대를 선호해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 숙소를 정했다.

부촌의 상징인 수입차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해운대구의 수입차 등록 대수는 2만684대로 부산 15개 구·군의 수입차 등록 대수 9만559대의 22.8%를 차지했다. 전년도 등록 대수 1만7119대보다 20.8% 늘었다.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 3구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마린시티가 있는 우1동과 센텀시티가 있는 우2동에선 강남구보다 외제차를 더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2018년 반경 1㎞ 이내 백화점 4곳

전문가들은 해운대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지역이 부촌으로 형성된 이유로 주변 경관과 환경을 꼽는다. 남쪽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바다가 펼쳐지고 서쪽으론 수영강이 길게 흘러 강과 바다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더블 조망권’은 국내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부촌이 형성되면서 해운대구는 쇼핑과 관광, 문화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해운대 벡스코는 2001년 개장한 이후 10년 동안 전 세계 146개 도시 중 국제회의 부문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해양관광자원과 10여곳의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 면세? 영화의 전당 등이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이미 강남구를 뛰어넘어 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롯데백화점 센텀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해운대 유통대전’에 대비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부지 1만8500㎡에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 갤러리아백화점은 2016년 개장이 목표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수영만요트경기장 내에 2018년 문을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8년 말이면 해운대 중심지인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반경 1㎞ 이내에 국내 굴지의 백화점 4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큰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최근 랄프로렌 ACC(액세서리), 올세인츠(의류), 디올 백스테이지 스튜디오, 스카우트 슐란팬(가방) 등 명품을 강남보다 먼저 국내 최초로 입점시켜 화제가 됐다.

부산=김태현/강경민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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